환노위 이어 정무위도 고성 오가
외통위 5·24조치 전략 대응 주문
미방위선 원전 안전관리 지적도
국정감사 이틀째인 8일 대기업 총수의 증인채택 문제와 야당 의원 비하발언으로 고성이 오가거나 파행을 겪는 상임위가 있는 반면 세월호 정국을 의식, 안전문제를 점검하거나 안보, 통일, 외교문제를 꼼꼼하게 챙기는 상임위도 적지 않는 등 국감 태도가 대조적이다. 또 각 의원들의 개인역량도 드러나고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올해 국감에서는 대기업 총수에 대한 증인신청 문제로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이 첫 파행 테이프를 끊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파행을 빚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첫날 국정감사장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됐고, 결국 여야 지도부간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경제가 대단히 어려워 기업인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필요한 증인, 참고인이라면 숫자가 무슨 관계인가. 수십 수백명이라도 불러야 한다"고 응수했다.
정무위원회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연구회) 국감에서도 내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감에 부를 증인 채택 문제로 공방을 벌이느라 고성이 오가며 회의가 부분 파행됐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감에선 새누리당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비하하는 필담을 주고받은 것이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의 송영근 의원과 정미경 의원은 전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 도중 새정치민주연합의 진성준 의원을 겨냥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불명확) 애들은 다 그래요!'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주고 받았고 이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국감이 중단돼 야당 의원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송 의원이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문종(의정부갑) 위원장이 사회봉을 잡은 미방위는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 원전 안전관리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책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원전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재앙인데도, 안전규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 확충을 촉구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은 한수원 고위 퇴직자가 원전부품 검증을 대리하는 '코센' 임직원으로 재취업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통일부에 대한 외교통일위에서 4선의 정병국(여주 양평 가평) 의원은 쟁점이 되고 있는 5·24 조치에 대해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전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등 개인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북측 고위급 인사 3명이 방문한 이후 5·24 조치 문제가 거론된데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며 "통일부가 (5·24조치 등)전략적 판단과 목표도 없다. 5·24 조치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고 훈수했다.
같은 당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은 전날 북한으로 수입되는 사치품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한데 이어 이날은 북한 정치수용소가 여의도의 면적보다 더 넓다는 이색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