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이헌상 2차장검사)은 12일 26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김씨를 5일째 조사중이다.

법원은 지난 10일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범죄 혐의 입증 외에도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유씨 일가 은닉 재산을 추적중이지만, 재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씨 재산 중 유씨 일가 소유로 의심되는 재산은 모두 410억원으로, 이 중 104억원 상당의 부동산 27건과 6개 계열사 주식 120억원에 대한 추징보전을 마치고 나머지 재산 186억원의 실소유주를 추적중이다.

하지만, 김씨가 해당 재산을 취득한 시점이 오래 돼 실제로 유씨 일가의 차명 재산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해외로 빼돌린 재산의 경우 추징보전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특별한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는 않고 있다"며 "5년이 지나면 전표 등을 보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추적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