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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 치료에 관여했던 텍사스주 댈러스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여성간호사는 던컨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환자이자 미 본토에서 감염된 첫번째 사례다. 사진은 방역전문요원이 댈러스에 위치한 이 여성 간호사의 집 주변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
특히 이 여성 간호사가 가운과 장갑,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상태에서 환자를 치료했음에도 에볼라에 전염된 것이어서 미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보건당국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데다 공교롭게도 이날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의 한 병원에서도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내 에볼라 확산 우려가 증폭되는 분위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미국 내 두 번째 에볼라 환자이자 서아프리카가 아닌 미국 본토에서 에볼라에 전염된 첫 번째 사례다.
이 여성 간호사는 지난 8일 사망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 토머스 에릭 던컨이 애초 의료진의 오진으로 귀가했다가 증상이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처음 접촉했으며, 이후 치료 과정에서 여러 차례 던컨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고 CDC는 설명했다.
문제는 던컨 치료 과정에 관여한 이 병원의 다른 의료진도 전염됐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경우 미국 내 에볼라 우려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 사람(여성 간호사)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던컨 치료에 관여한) 다른 사람들도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추가 노출자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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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실비아 버웰 보건장관과 에볼라 사태에 관해 근심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창문을 통해 카메라에 잡혔다. /AP=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관련 소식을 보고받고 의료진들이 에볼라 관련 안전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신속하게 추가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이는 내부 안전규정 위반이 이번 에볼라 감염 사태를 초래했다는 CDC의 진단에 따른 것이다.
댈러스 시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소방국 유해물질대응팀을 긴급 투입해 이 여성 간호사의 차량과 아파트, 아파트 내 공공구역에 대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한편, 보스턴글로브는 이날 에볼라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고 나서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는 한 환자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처의 브레인트리에 있는 하버드뱅가드메디컬센터에 격리 수용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누가 현재 에볼라 대책을 책임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정부의 대책을 책임지고 조율하는 '에볼라 총책'(Ebola czar)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아울러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5개 공항이 에볼라 감염국에서 떠난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입국 전 체온검사'를 시작한 것과 관련, 미국 내 공항뿐 아니라 아프리카 현지 공항의 '출발 전 검사'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