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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지하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
17일 오후 5시 53분께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공연을 지켜보던 관람객 20여명이 지하4층 높이(1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추락 사고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환풍구 위에 있던 관람객들이 속수무책으로 화를 당했다.
당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현장 인근에서 솜사탕을 팔던 조모(65·여)씨는 "환풍구 쪽에서 연기 같은 게 올라 오길래 처음에는 담뱃불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쪽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어! 어! 어!' 하면서 손을 위쪽으로 헛손질하더니 앞으로 고꾸라지듯 하다가 밑으로 사라졌다"고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조씨는 "조금 있다가 소방대원이 왔는데 환풍구를 살펴보고는 줄을 내렸다. 그런데 줄이 한참을 내려가도 끝이 나질 않았다"고 덧붙여 구조가 여의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수업을 마치고 지나가는 길에 공연장을 들렀다는 최모(15)군은 "오후 6시가 조금 안됐을 때 포미닛이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무대 오른쪽 계단 위 환풍구 쪽에서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가수가 내려오니까 환호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군은 "그런데 환풍구 주변에 사람들이 둘러서 있고 '사람이 빠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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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지하 환풍구 덮개가 붕괴돼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사고 현장. /연합뉴스 |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 지하 4층으로 연결된 환풍구 안쪽 바닥으로 진입해 사상자들을 구조했다.
사고 직후 주변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구조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부상자를 이송했는데 상당수가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의식이 있더라도 많이 다친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 현장은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나 아직도 수백명의 시민이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사고 현장에 머물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8시 현재 1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하는 등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