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지뢰매설도를 다시 만들어 제거 작업을 조속히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이 돼도 평화는 없습니다."

김기호(60·사진)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은 대청도 지뢰 폭발 사고 이후 민간 지뢰제거 전문요원으로 현장에 처음 가 지뢰 16개를 발견한 인물이다. 김 소장은 대청도의 사고 발생 지역은 지뢰가 유실된 곳이 아니고 지뢰 매설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이 이 지역에 지뢰가 묻혀 있는 것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사고 지역에서 발견한 지뢰 16개는 1.8~2m 간격으로 매설돼 있었다"며 "2개의 대인지뢰 사이에 1개의 발목지뢰가 설치돼 있는 규칙적인 형태를 보면 유실 지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섬 지역에 1만개의 지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것이 폭우에 쓸려내려가면 민간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효율적인 토지 활용과 국민 안전을 해치는 대인지뢰를 조속히 제거해 나가는 것이 인권국가로 가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기호 소장은 군 장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경의선 철도연결공사에 1공병여단 기무반장으로 참여해 지뢰 제거 작전을 수행하면서 지뢰 장비 연구를 시작했다. 2004년 전역 후 한국지뢰제거연구소를 설립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