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백정선(55·여) 시의원의 대통령에 대한 막말 파문으로 의사일정이 전면 중단됐던 수원시의회가 27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백정선 시의원은 24일 오전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하며 경솔한 발언을 해 시민의 분노를 사게 됐다"며 "공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언행에 대해 대통령과 시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 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남은 임기 동안 자숙하는 마음으로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막말 사건이 촉발된 음식점 주인에 대해서도 "신분을 망각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관 시의원(전 시의회 의장)은 백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상정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윤리특위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새누리당과 합의했다"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윤리특위를 구성해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심상호 대표는 "백정선 시의원 한 사람 때문에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가 중단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미흡하지만 수용하기로 했다"며 "다음 주부터 시의회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 의원의 막말과 윤리특위 회부 건 부결로 빚어진 수원시의회 의정 중단사태는 파행 14일 만에 정상화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는 30일 폐회될 예정이어서 상정된 조례조차 제대로 심의하지 못한 '부실의회'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3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막말한 백 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하는 안건이 부결되자 그동안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백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왔다.

백 의원은 지난달 17일 저녁 장안구 조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동장 환송·환영회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고 이를 제지하는 주인 홍모씨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막말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