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팎을 뜨겁게 달궜던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가 두 달 만에 다시 실시된다.

기관장 후보가 한 차례 낙마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벌어진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대상기관으로, '뜨거운 감자'인 두 기관의 청문회 역시 불붙을 전망이다.

도는 중기센터 대표이사 후보에 김창룡 전 한국표준협회 회장을, 과기원 원장 후보에 곽재원 전 중앙일보 대기자를 선임해 28일 도의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했다.

도의회는 다음달 4일 두 후보에 대한 1차 도덕성 검증 청문회를 거친 후 7일에는 김 후보, 10일에는 곽 후보에 대해 각각 2차 정책 검증 청문회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1차 청문회를 실시할 도덕성 검증위원회는 이재준(새정치·고양2)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해 이날 첫 회의를 가졌고, 두 기관의 소관 상임위원회로서 2차 정책 검증을 실시할 경제과학기술위도 청문회 준비에 들어섰다.

지난 9월 대표이사 후보가 낙마했던 중기센터는 이번에도 후보가 청문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대내외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남경필 지사의 인사시스템 역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판교 사고로 기관의 부실 운영 등이 드러난 과기원 역시 청문회 결과에 따라 기관이 더 혼란에 빠질지, 아니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지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기관장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과 경영 능력은 물론, 두 기관이 일자리 창출·청년 창업 촉진 등 남 지사의 주요 공약과도 밀접한 기관인 만큼 이 같은 내용들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비전 등을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청문회 시작일인 다음달 4일부터 정례회가 열려 도의회 전체가 조례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으로 분주해져 '부실' 청문회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정책' 청문회를 표방했지만 지난 청문회 당시 후보들의 낙마여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도덕성 문제였던 만큼, 두 번째 청문회에서 얼마큼 '정책' 청문회에 다다를 수 있을지도 과제다. 1차 도덕성 검증 청문회의 공개 여부 역시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동화(새·평택4) 경제과학기술위원장은 "중기센터는 이전 후보가 중소기업 전문가라는 호평에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고, 과기원은 판교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지난번보다도 후보들의 능력을 더 엄중히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