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복서로 유명한 이시영이 2년 만에 인천을 떠난다는 소식이다. 이시영은 연습 도중 어깨 탈골이 심해지자 사실상의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영은 미모의 여배우로서 복서의 길로 들어서면서 대중의 시선을 모은 인물이다. 인천은 지난 2년동안 이시영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시영이 인천 소속이었던 것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그녀에게서 앞으로 인천 이미지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시영만이 아니다. 인천은 한국 수영의 신화인 박태환 선수를 갖고 있었다. 그는 인천 소속으로서 수많은 기록을 산출했지만 대중들은 그에게서 인천을 기억하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선수를 갖고도 그 스타성을 인천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예술가들의 경우도 그랬다. 정명훈은 한때 인천에서 만든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취임했던 적이 있다. 인천시는 많은 비용을 들여서 그를 영입했지만 일시적인 효과를 얻는데 그쳤다. 현재 정명훈이 인천에서 지휘한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현상은 인천을 거쳐 간 유명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 스타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인천시의 전략 부재가 문제다. 유명인들을 인천으로 모셔오는 중요한 이유는 그들을 통해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유명인들을 영입하고도 스타 마케팅 전략이 없었기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지 못했던 것이다.

인천의 스타 마케팅에서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스토리가 없다는 점이다. 연예인을 비롯한 스타와 인천 사이에 멋진 스토리를 넣어주면 대중은 스타에 환호하면서 인천을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스타가 도시 이미지를 높여주는 공식이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스타 혹은 영웅을 끌어들여 스토리를 만들어 효과를 얻고 있다. 파리의 골목길 식당은 그냥 '굴 한접시'를 파는 것이 아니라 '나폴레옹이 매일 찾던 굴 한접시'를 판다. 서구의 음식평론가들은 표고버섯에 '카이사르와 네로가 즐기던 음식'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심지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생선요리에도 '모차르트의 위로'와 같은 이름을 부여한다. 앞으로 인천은 유명 인사들의 영입과 동시에 그들과 인천 사이의 스토리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노력들이 쌓일 때 인천은 글로벌 명품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