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조성이 한창인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를 발생시켜 인근 지역주민들과 서울~성남을 오가는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할 행정당국의 단속이 미치지 않고 있다.

2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성남·하남시, 서울 송파구 일원 총 678만㎡에 10만8천명을 수용하는 신시가지로, 총 4만3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2017년 12월 사업준공을 목표로 현재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는 하루 수백대의 레미콘 차량과 대형트럭, 중장비 등이 준공시기를 맞추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세륜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몇 곳 되지 않아 도로와 인도는 현장에서 묻어 나온 황토 등으로 오염돼 있는 상황이다.

또 트럭, 중장비 등이 지나갈 때마다 비산먼지로 제대로 눈을 뜨거나 호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는 사용되지 않는 세륜시설이 방치돼 있고 현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에 뿌리도록 설치한 수도는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차량은 세륜시설이 없는 현장 통로를 이용하면서 비산먼지 발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32)씨는 "현장을 지나가면 머리카락과 옷에 흙먼지가 잔뜩 묻는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현장을 지나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며 "이따금 도로 청소차량과 살수차량이 도로를 씻고 있는 것은 봤지만 중장비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건설현장의 관계자 A씨는 "우리나라의 택지개발은 도로가 없는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하는 만큼 흙길을 다녀야 하는 일이 많고 한번에 많은 차량이 오가기 때문에 일일이 관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량 출입시 살수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