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종철(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정순신)는 30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청사에서 이 청장의 집무실과 자택, 관사를 압수수색 했다.

이 청장은 인천 용유·무의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업시행 업체인 에잇시티(8City)측으로부터 고급 양복 등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청장의 집무실과 집에서 양복과 넥타이, 골프초대권을 비롯해 각종 기념품을 압수했다. 또 이 청장의 휴대전화와 내부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에잇시티는 2012년 10월 31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용유·무의도 80㎢를 마카오 3배 크기의 초대형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사업비만 317조원에 이르러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라 불리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그러나 지난해 8월 1일 자본금 증자 실패 및 투자유치 부진 등을 이유로 사업을 백지화했다.

사업 무산으로 이 청장에 대한 앙심을 품은 에잇시티 측은 이 청장에게 고급 양복 등을 건넨 사실을 검찰에 제보하고, 이후 관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까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에잇시티 측은 사업 백지화를 앞둔 지난해 7월 중순 "이 청장의 비리를 공개하겠다"는 문자를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의 측근에게 보냈다가 뒤늦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 청장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이지 경제청 사업 전반을 들여다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민재·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