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낙마,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 대한 기관장 인사청문회가 4일부터 실시된다.

김창룡 중기센터 대표이사 후보자는 '관피아' 논란, 곽재원 과기원 원장 후보자는 교수 겸직 논란 등을 도의회 여·야가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4일 두 기관장 후보에 대한 1차 도덕성 검증 청문회를 연 후 7일에는 김 후보, 10일에는 곽 후보에 대한 2차 정책수행능력 검증 청문회를 실시한다. 두 후보에 대한 경력·재산·병역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은 여야 도덕성 검증위원들은 막판 준비작업에 나섰다.

한국표준협회 회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산업자원부와 특허청의 요직을 거친 공직자 출신이다. 표준협회에 몸담았을 때도 국회 등에서 이전 협회장들과 함께 낙하산 지적이 일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경기도에 대한 이해와 중소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협회장 재임 시절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수억원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점도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곽 후보는 올해 하반기에도 매주 화요일 수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이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7시부터 이뤄진다고 해도, 청문과정에서 교수직 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꾸렸던 정책네트워크에 과학분야 전문가로 참여했던 이력 등이 정치행보로 읽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도의회 청문회 당시 중기센터 대표이사 후보가 중소기업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끝내 낙마한 이유는 부동산 투기 논란과 더불어 교수 겸직 문제, 경기도에 대한 이해 부족, 정당 소속 문제 등이었다.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두 후보가 청문회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준 도의회 도덕성 검증위원장은 "충분히 도덕적이고 능력을 갖춘 분들이 선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기관장으로서 손색없는 분들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