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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인근 아파트들의 전세와 매매가격이 표시 돼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2천381만원, 평균 전세가는 3억1천838만원으로 그 격차가 2억543만원이었다. 이는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것 으로 최근 몇년 째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
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1천341만원으로 작년 10월(2억8천675만원)보다 2천666만원(9.3%)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1년 7월 2억5천171만원으로 '2억5천만원 선'을 넘긴 뒤 올해 2월 3억25만원을 기록하며 2년7개월 만에 '3억원 선'도 넘겼다.
2년 전인 2012년 10월(2억6천752만원)과 비교하면 4천986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에 살려고 계약을 연장하려면 5천만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봉이 2천362만원으로 나타난 것을 생각하면 직장 초년생이 2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월급을 모두 모아도 오른 전세금을 대기에는 벅찬 격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사이 3.3㎡당 평균 95만원 올랐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아파트에 적용하면 전셋값이 2천700만원 오른 격이다.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초구로 4천715만원이 뛰었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용산구가 4천237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강남구(3천948만원), 중구(3천854만원), 광진구(3천659만원), 마포구(3천350만원), 성동구·동대문구(3천315만원), 동작구(3천308만원), 서대문구(3천228만원), 송파구(3천105만원) 등 총 11개구가 1년 새 전셋값이 3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강서구로 전용 85㎡ 아파트 기준으로 877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어 중랑구(1천352만원), 도봉구(1천440만원), 종로구(1천673만원), 금천구(1천757만원), 노원구(1천777만원), 강북구(1천929만원), 성북구(1천975만원) 등 강서구를 포함한 8개구가 2천만원 미만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5억4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같은 조건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서초구에서는 4억8천518만원, 용산구에서는 3억8천867만원, 송파구에서는 3억8천675만원이 필요했다.
광진구, 중구, 마포구, 성동구,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을 포함한 총 13개구에서 전용 85㎡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억원 이상이었다.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85㎡ 아파트를 얻으려면 평균 2억894만원이 있으면 됐다. 85㎡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이 2억5천만원 밑인 지역은 중랑구(2억3천888만원), 도봉구(2억2천318만원), 노원구(2억4천251만원), 강북구(2억3천770만원) 등 총 5개구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전세 아파트 밀집지역과 학군 선호지역,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눈에 띈다"며 "저가의 소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도 역시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전문위원은 이어 "저금리 쇼크로 부를 정도로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월세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세가 더 둔화되는 힘 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