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뇌물 수수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이 4일 재미동포타운 사업시행사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를 벌였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정순신)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갯벌타워에 입주한 코암인터내셔널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계약서, 제안서 등 내부 문건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뇌물 공여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시각 코암인터내셔널과 연관된 인천 소재의 한 중소업체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천지역 일부 종합건설업체가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공사를 하도급받는 대가로 코암인터내셔널 측에 수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이 이종철 청장 수사와 연관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로선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암인터내셔널측은 "영장엔 뇌물공여라고 쓰여 있었는데, 이 청장에게 양주 한 병 선물한 적 없다. 이 청장이 뇌물을 준다고 해도 받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재미동포타운은 코암인터내셔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830세대), 오피스텔(1천972실), 호텔(315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인천경제청이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청장의 경제청 집무실과 서울 자택, 송도 관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 청장은 인천 용유·무의도 에잇시티(8City) 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업시행 업체인 에잇시티측으로부터 고급 양복 등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은 "혐의를 벗겠다"며 지난달 3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민재·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