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에서 열린 고(故) 고영호 소방위 영결식에서 운구 행렬이 입장하고 있다. 순직 소방관 장례가 도청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동료들에게 직접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던 따뜻한 선배님 편히 쉬세요..."

잠수훈련을 하다가 순직한 고(故) 고영호(45) 소방위 영결식이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 운동장에서 열렸다.

순직 소방관의 장례가 도청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았고, 영결식에는 남 지사를 대신해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참석했다.

영결식은 유족과 운구 행렬이 입장한 뒤 손은수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의 약력보고로 시작됐다.

고인은 경민대학 생활체육과를 졸업한 뒤 1998년 의정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에서 소방대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의정부와 동두천, 연천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에서 활동했다. 긴급구조 종합훈련 유공 표창과 소방장비 개발대회 최우수상 등 여섯 차례나 포상을 받은 베테랑 대원이다.

최근에는 세월호 현장에 투입돼 희생자 7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동료 최선동 소방장은 고인을 떠올리며 "세월호 현장에서 한 모금의 공기와 동료에 대한 믿음으로 누군가의 아들·딸들을 찾기 위해 거친 물살과 싸웠던 선배님이다"며 울먹였다.

고영호 소방위는 지난 5일 오후 4시 50분께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심해 잠수 훈련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당시 고 소방위는 동료 대원 2명과 함께 약 45~50m 심해에서 '재호흡 잠수 장비' 운용 훈련을 약 90분간 진행하고 물 위로 떠오른 뒤 이상 증세를 보였다.

재호흡 잠수 장비는 잠수사의 날숨을 걸러 들이쉬는 공기로 재활용해주는 장치로 일반 공기통 스쿠버보다 수중에 오래 머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