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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한국판 블랙기업 운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청년 유니온' 관계자들이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년 유니온'은 기업들이 청년노동자들에게 저임금·불안정·장시간 노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선포한 뒤, 이런 노사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이른바 블랙 기업들을 제보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청년유니온과 민주노총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직원에게 비합리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기업에 맞선 '블랙기업 운동'의 시작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블랙기업'이란 젊은 직원에게 법령에 어긋나거나 비합리적인 노동을 의도적 강요하는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 계약직 청년이 해고통보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한달 뒤에는 통신 대기업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노동청에 알려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며 "이 땅에서 노동하는 청년들의 보편적 경험인 이러한 비극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유니온 김민수 위원장은 "신입사원의 열정을 착취하는 블랙기업에 맞서 싸워 우리 사회의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블랙기업을 선정하고 고발하는 것부터 시작해 노동시장 전체에 대한 규제를 이끌어 내는 사회적 운동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은 블랙기업 제보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고 '한국형 블랙기업 지표 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블랙기업' 개념을 만들어낸 일본의 청년단체 '포세'(POSSE)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