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과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한몫 하는 과일이 색깔마다 기능성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1일 빨간색, 노란색, 녹색, 보라색, 흰색 등 색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과일의 기능 성분을 발표했다.
우선 빨간색 과일에는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사과의 붉은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은 지방과 DNA의 산화방지,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주며 대장암과 위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다.
또 다른 빨간 과일 체리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과 염증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다음으로 노란색 과일에는 활성산소를 무력화하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들어있고, 베타카로틴은 노란색을 나타내는 색소로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거나 전립선암 감소에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노란 과일은 감귤, 오렌지, 감, 복숭아 등이며 이들 과일은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녹색 과일에는 식물생리활성물질과 비타민C가 풍부한데, 특히 녹색 색소는 조혈효능, 간 기능 회복, 피로 회복과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는다.
참다래, 매실, 올리브 등이 대표적인 녹색 과일이다.
보라색 과일은 세포 손상을 막고 비타민E 함량을 높여 노화 예방에 좋다.
포도의 색소인 플라보노이드는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노폐물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또 블루베리에는 세포 손상과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막고 시력을 좋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배와 바나나 등 흰색 과일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저항력을 높일 수 있는 안토크산틴 함량이 높아 항염·항균뿐만 아니라 암과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과일 작황이 좋아 기능성이 풍부한 오색 과일을 저렴한 값에 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과일을 섭취하면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한 각종 성인병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