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6만4천646명 중 남성은 2천798명으로 여성 6만1천848명에 비해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71명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인천지역의 경우 육아 휴직을 사용한 여성 근로자가 3천4명(96%)인 반면 남성 근로자는 132명(4%)에 그쳤다.

경기지역은 여성 육아휴직이 1만6천630명(95%), 남성은 809명(5%)이었다.

육아휴직제도는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두고 1년 이상 해당 사업장을 다닌 근로자들이 1년 이내에서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로 신청 대상은 남·여 구분이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육아휴직은 여성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보니 일선에 있는 직장 근로자들은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4살과 3살된 자매를 두고 있다는 아빠 직장인 지모(25)씨는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어떻게 신청해서 쓸 수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눈치가 보여 육아휴직을 잘 쓰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적극 나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상승(통상임금 40%→60% 상향) 등 남성들의 육아휴직 촉진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