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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라 휴대전화 보조금이 처음으로 공개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보조금 규모가 이전보다 적다는 불만이 적지 않게 나왔다. 이런 이유로 휴대전화 매장은 대부분 한산한 분위기였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의 휴대전화 판매점 모습. /연합뉴스 |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고객 형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입가 기준으로 19만7천원을 중저가폰의 적정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현재 허용된 보조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출고가 기준으로 30~50만원대 단말기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러나 중저가폰의 적정가에 대한 인식은 현재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중저가폰 사용자의 경우 중저가폰의 적정 가격으로 10만~20만원을 꼽은 사람이 33.1%로 가장 많았으나 프리미엄폰 이용자의 경우에는 중저가폰 적정 가격으로 20만~30만원을 든 사람이 32.7%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 중저가폰 사용자의 81.7%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프리미엄폰 이용자의 만족도인 82.9%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중저가폰 사용자의 경우 만족 이유로 '가격'(18.2%)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아 중저가폰에선 역시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저가폰의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 아닌 가격 대비 쓸만한 수준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중저가폰에 대한 향후 구매 의사에 관한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구매를 고려한다'는 반응이 과반이 넘는 51.6%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현재 중저가폰 이용자의 재구매 의사는 55.4%, 프리미엄폰 이용자는 50.1%가 중저가폰 구매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구매를 희망하는 주된 이유로는 '저렴한 기기 구입 가격'과 '사용하기 충분한 성능'이 지목돼 역시 가격이 또 한 번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혔다.
한편 중저가폰 사용 시 연상되는 이미지로는 '보수적인'(19.2%), '합리적인'(17.4%), '빈곤한'(9.6%), '고집스러운'(9.4%) 등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대로 '트렌디한'(0.2%), '사교적인'(0.2%), '혁신적인'(0.4%), '활동적인'(0.6%)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같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타인 시선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고려했을 때 마케팅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저가폰 구매 의사나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저가폰이 스마트폰 시장 내 주류의 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으로 프리미엄 폰을 낮은 가격에 더는 구매하기도 어려워서다.
보고서는 "보조금과 프리미엄폰이 주도하던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성장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제조사, 통신사, 유통채널 종사자가 모두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