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몫인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직에 야권 인사 8명이 지원해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공모 접수 마감 결과,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 김한정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이기우 전 국회의원, 이상락 전 국회의원, 이성근 전 도의원, 이인재 전 파주시장, 임한수 전 도의원, 정형만 전 도의원이 지원서를 냈다. 야권 인사들로 국한된 까닭에 새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그 중에 적임자를 골라내야 하는 건 이제 추천권한을 갖고 있는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의 몫이다.

그런데 빡빡한 일정에 비해 구체적인 검증 절차가 걱정이다. 오는 24일 후보 확정일까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인사추천위원회를 한번 열었을 뿐이다. 추천위원회는 제출된 서류에 대한 검토와 도덕성 검증을 거쳐 1명당 30분씩 면접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불과 3~4일 간 8명에 대해 도덕성을 검증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하다.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남경필 지사나 여당의 생각대로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청문회 과정에서 혹시라도 여당의 공격을 우려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오히려 청문회를 거치는 것이 도민들로부터도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산하기관장도 청문회를 하는 마당에 사회통합부지사는 경기복지재단·경기도의료원·경기가족여성연구원·경기영어마을·경기도청소년수련원·경기평생교육진흥원 등 6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갖기에 더욱 그렇다. 더욱이 최초로 연정의 성공 여부를 가름짓는 자리를 임명하는 것이다. 아무리 야당 몫의 부지사라 하지만 야당만이 아닌 경기도의회 전체의 검증을 받는 것이 떳떳하고도 옳은 일이다.

5개월을 끌어온 문제다. 반대와 찬성을 넘나드는 우여곡절을 거쳐 수용을 했다면 이제 연정 성공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국회에서도, 다른 시도에서도, 나아가 국민 모두가 경기도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통합부지사의 추천을 받아들였으면 청문회 문제로 또다시 시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 야당은 8명의 후보자 가운데 부지사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할 것으로 믿는다. 때문에 추천된 부지사 후보자는 의회에서도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도정에 참여하는 게 연정 성공의 지름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