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대로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자던 30대 남성이 단속을 시도하는 경찰관을 매단채 광란의 질주를 하다 붙잡혔다.

26일 오전 5시10분께 수원서부경찰서에 '한 차량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놔 잠을 잘 수가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운전자는 심모(30)씨로 수원시 매교동 매교삼거리 도로변에 BMW 오픈카를 세워두고 시끌벅적한 노래를 틀어 놓은채 잠을 자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심씨를 흔들어 깨웠다. 심씨에게서 술냄새가 진동하자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하려고 나섰지만 심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마모 경사는 차량이 출발하자 조수석 쪽에 매달렸다. 그러나 심씨는 마 경사를 매단채 차를 몰고 편도 3차선 도로를 내달리며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심씨는 100여m를 도주하다 골목에서 나오던 스타렉스 차량을 미처 보지못하고 충돌, 질주를 멈췄다.

이 과정에서 심씨의 차량 뒷좌석으로 올라탔던 마 경사는 조수석 앞으로 고꾸라졌고, 머리와 다리를 다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심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5%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차량에 온 사람이 경찰인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서부서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