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대규모 공동주택용지를 대상으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행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용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행개발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LH에 따르면 LH가 부채 감축 및 경영정상화 대책으로 올 들어 도입한 대행개발사업이 지난 3월 고양 항동을 시작으로 양주 회천, 군포 송정, 양주 옥정, 파주 운정 등 경기도내 6곳에서 사업자 선정을 거쳐 진행중으로 모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라는 점에서 사업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행개발은 민간사업자가 LH를 대신해 공사를 벌이고 공사 대금의 일부를 현물(토지)로 받아가는 사업 방식이다.

그만큼 최근 분양 시장이 살아나면서 공동주택 용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민간업체 입장에서는 우량 공공택지를 선점할 수 있고, LH는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 업계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0월 공급된 동탄2신도시내 공동주택 용지인 A-103블록은 1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A-35블록도 93 대 1로 건설사들의 치열한 '땅따먹기'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LH가 최근 동탄2신도시내 공동주택 용지 6필지에 대해 대행개발사업을 공고한 데 이어 조만간 화성남양뉴타운 2필지에 대한 대행개발도 추진할 예정으로 건설사들의 입찰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행개발은 공동주택 용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공사 실적과 용지확보 등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반면 부동산 경기에 따라서 현물로 확보한 공동주택 용지가 자칫 짐이 될 수 있는 만큼 흥행성이 보장된 지역에 업체들이 많이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