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등산의류 빼돌리고
한우 수천만원어치 '슬쩍'
최근 알바생 절도 잇따라
업주들 적발 어려워 골치


'자식같이 믿었던 알바생인데…'.
최근 일부 아르바이트생이 자신이 일하던 업소에서 절도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시 인계동의 한 백화점 등산 의류매장 아르바이트생 임모(24)씨는 지난 8월부터 다운점퍼, 고어자켓 등 고급 등산의류를 훔치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일해온 임씨는 그동안 점장이 의류를 어디에 얼마나 보관하고 있는지 파악한 터였다.

임씨의 절도 행각은 지난 8월부터 석 달 동안 무려 23차례에 걸쳐 계속됐다. 임씨는 훔친 1천여만원 어치의 옷을 할인된 가격에 정모(37)씨에게 팔아넘겼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일하던 박모(30)씨가 지난 8월부터 정육코너에서 한우를 훔쳐 내다팔았던 것. 박씨는 마트 3층 냉장창고에 보관중인 한우를 훔치는 등 모두 9차례에 걸쳐 5천500만원 상당의 정육제품을 빼돌려 자신의 교통사고 합의금을 마련했다.

이밖에 최근 수원시 매탄동에서는 입대를 앞둔 한 청년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치킨전문점에서, 수원시 영화동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이 일하던 휴대전화 매장에서 절도를 하다 각각 경찰에 붙잡히는 등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덜미를 잡혔지만 실제 내부인 소행의 범죄가 발생하면 해결이 쉽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CTV를 달아둬도 항상 확인할 수 없고, 대량으로 제품을 훔치지도 않는 한 사건 발생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을 함부로 의심하기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은 상품과 재고의 관리 등 일선 업무를 맡다보니 절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많은 업무를 맡기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고 평소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범행시도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영훈·권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