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찌라시'에나 나오는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 말씀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 점 의혹없는 진실 규명에 착수하지는 못할망정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새누리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진정 부끄러워하는 것은 비선 실세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진실 은폐와 책임 회피로 국민 인내심이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정윤회씨 등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 정윤회씨와 이른바 '십상시(十常侍)'로 거론된 인물 등 모두 12명을 검찰에 고발·수사의뢰했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검찰의 수사 방향이 진상 규명과 반대로 가고 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고발 및 수사의뢰해 국민의 알권리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에 대한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정윤회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직권남용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청와대 파견 경찰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

또 정윤회씨가 인사 개입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다는 의혹에 대해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김진선 전 평창조직위원장의 사퇴 개입 의혹에 대해 이재만 비서관을 수사 의뢰하는 등 모두 2건의 고발과 5건의 수사의뢰를 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