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무원 연금만으로 노후대책은 어렵지요."
경찰공무원인 최모(36)씨는 이르면 내년 2월부터 공무원 연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소식에 고민에 빠졌다. 박봉이지만 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는 기대로 공무원을 선택했는데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30년 이상 근무해도 월 200만원이 안되기 때문에 연금으로는 생활이 안된다는 계산이다.
결국 최씨는 민간 보험사의 개인연금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당장 힘들지만 노후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다.
최씨는 연금 축소로 갑자기 인생계획이 바뀌게 돼 난감하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용인에 사는 교사 신모(31·여)씨에게도 공무원 연금 축소안은 청천벽력이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교사를 택했던 신씨는 앞으로 30년후 절반가량 줄어든 170여만원의 연금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될 것 같아 보험사에 개인연금보험을 문의하고 있다.
신씨도 "갑자기 연금이 반토막나 솔직히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며 "연금개혁안 반대시위에 참가할까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중"이라고 성토했다.
이처럼 공무원 연금개혁이 추진되면서 '사보험의 불모지'라 불리던 공무원들 사이에 사보험 가입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공무원 연금개혁을 추진한다는 정부발표 이후 공무원들 사이에 공시이율 저축상품·변액상품 등 개인연금보험에 대한 문의와 함께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
연금개혁뿐 아니라 예금이나 보험상품 등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노후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아직 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상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형 보험사는 벌써 공무원의 가입률이 20~30% 이상 늘어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무원들에게 의료보험이나 상해보험을 제외한 일반보험 판매가 어려운게 업계 통설이지만 점점 달라지고 있다"며 "만약 연금 축소가 현실화되면 공무원중 개인보험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우기자
'개인연금 가입' 고심하는 공무원들
'노후 버팀목' 공무원 연금
'이르면 내년 초 축소 소식
'민간 보험 가입·문의 급증
입력 2014-12-08 22:11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12-09 23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