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인덕원 복선전철 관련 예산 70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되는 등 후속조치가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동탄신도시 1기와 2기 입주민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5일 신교통수단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노선이 중복되는 신교통수단(동탄1·2호선, 노면전차)을 시행했을 때와 시행하지 않았을 때 두 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이하 인덕원선)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신교통수단을 하지 않았을 때만' 종합평가 점수가 0.507로 커트라인 0.5를 넘었다(경인일보 12월 2일자 1면 보도). 결국 인덕원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교통수단의 변경 및 철회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LH의 신교통수단 변경안을 접수한 국토부는 조만간 경기도를 포함한 관계기관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동탄1·2호선 트램' 추진여부가 결정된다.

LH 관계자는 "변경안에는 신교통수단이 인덕원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기존 원안을 대체할 새로운 안을 세우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제안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역시 기존 동탄1·2호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위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 연구용역'에 필요한 예산 6억5천만원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인덕원선을 확정지은 동탄신도시 1기와 신교통수단 설치를 위해 입주시 9천200억원이라는 분담금을 지불한 2기 주민간에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탄1동 박상욱 주민자치위원장(동탄 1기 신도시)은 "동탄1기 주민들은 입주 8년 동안 대중교통이 열악해 고통이 컸다"며 "일부 정거장이 빠져 아쉬움이 있지만 철도가 들어온다는데 이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반면 최병규 동탄2기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 부회장은 "인덕원선이 기존 노선대로 능동역, 나루역 등을 포함하는 것도 아니어서 결코 동탄을 위한 노선이라고 볼 수 없다"며 "동탄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부와 연결시켜 줄 교통체계가 추진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