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심장질환과 국내 3대 사망원인
골든타임 발병후 병원까지 3시간
식생활 서구화 30~40대 18% 차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관건이다. 질환이 의심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한데,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이면 차가운 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 뇌졸중 겨울철 집중 발생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12월과 1월 평균 2천800명 수준으로 7~8월 2천100명에 비해 월등히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되고 좁아진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 활동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혈압이 오르면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같은 질환을 가진 사람은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높아진 혈압으로 약한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부른다. 좁아진 뇌혈관이 혈전이나 피떡으로 막히면 뇌경색이라고 부른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이영배 교수는 "뇌졸중은 겨울철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뇌졸중은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뇌졸중, 초기 대처가 관건
뇌졸중은 초기 대처 여부에 따라 환자의 상태 변화에 큰 차이가 생긴다. 질환이 발생하고 얼마 만에 어떤 치료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치료 성적이 달라지는 것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빠르게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일부 뇌세포는 즉시 괴사한다. 괴사된 세포 주변의 다른 뇌세포라도 살리려면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해 뇌세포 재생에 집중해야 한다.
발생한 후 2~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뇌경색의 경우 발병 3~5시간 내에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혈전용해제 요법같은 치료를 받으면 뇌세포 괴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변에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젊은층에서도 증가
무엇보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뇌졸중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가천대 길병원 뇌졸중센터가 200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뇌졸중 초진으로 방문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 중 30~40대가 18%를 차지했다.
즉 뇌졸중 환자 10명 중 2명은 젊은 환자였던 것이다. 이처럼 젊은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식생활의 서구화, 당뇨·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진찰을 받고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지나친 흡연, 음주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을 관리해 체중이 너무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 뇌졸중의 증상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이해가 안된다
▶걸음걸이가 불편해진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어지럽다
▶하나의 물건이 두개로 보인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