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회원국에 평화 메시지
비즈니스협·문화원 건립등 약속
릴레이회담 올 다자외교 대미장식


박근혜 대통령이 11일부터 이틀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올해 다자 정상외교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회의는 지난 2009년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정상회의이자 현 정부가 국내에서 처음 주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특히 박 대통령에게는 지난 9월 유엔(UN) 총회를 시작으로 10월 아셈(ASEM) 정상회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로 이어진 올해 다자 정상외교를 완결짓는 무대이기도 하다.

첫날인 1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미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이어 미얀마·인도네시아·라오스·태국·필리핀·싱가포르 정상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 개막전 회원국에 평화의 메시지 보내

=10일 박 대통령은 11~12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아세안 10개 회원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동아시아 공동평화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자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또 "아세안 각국은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잘 이해해 왔고 한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반도 평화와 통일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한·아세안 비즈니스협회 출범 ▲아세안 문화원 건립 ▲한국방문 비자 간소화 및 차세대 유력인사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경제성장의 기초를 이루는 중소기업간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비즈니스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아세안의 눈부신 문화를 한국민들에게 소개하는 아세안 문화원을 한국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부산에 집결하는 아세안 10개국 정상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정상들이 5년 만에 다시 한국에 모였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의 새 얼굴 가운데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53)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가장 최근에 취임한 인사다. 지난 10월 취임한 그는 빈민 출신으로 소도시에서 가구 사업을 하다 정계에 입문, 수라카르타(솔로) 시장과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2010년 12월부터 총리직을 수행하는 라오스의 통싱 탐마봉(70) 총리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의회에서 선출된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60) 총리는 지난 5월 반정부 시위로 인한 폭력 사태 방지 등을 이유로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다.

아세안 정상 가운데 브루나이의 하싸날 볼키아(68) 국왕은 9~10일 국빈 방문차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시 직접 전용기를 조종하고 서울공항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34세 나이에 총리를 맡아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가진 캄보디아의 훈센(63) 총리는 1985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인사다.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61) 총리는 말레이시아 2대 총리를 지낸 압둘 라작 총리의 아들이다. 미얀마의 테인 세인(69) 대통령은 2009년에는 총리 자격으로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다.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62) 총리는 1965년부터 25년간 집권한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아들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를 이어 인연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총리직을 수임하고 있는 응웬 떤 중(65) 베트남 총리는 당 경제위원장과 수석부총리, 중앙은행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베트남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밖에 이번 정상회의에는 레 르엉 밍(52) 아세안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