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6분' 시간단축 필요성
급행역 6~7곳 추가조성 주장
완행철 '대피선' 설치가 관건


'현행 86분을 60분대로'.

수원·용인·성남 등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분당선을 급행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수원정) 의원 주최로 열린 '분당선 급행화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광역철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정채교 광역도시철도과장은 "분당선은 속도가 너무 느린 문제가 있다"며 "실태조사, 구체적인 연구용역 등을 통해 분당선 급행화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선은 완행열차가 36개 역을 거쳐가는 까닭에 광역버스나 승용차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통행시간이 길어 광역철도의 기능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연구그룹장은 "2010년 현재 수도권 거주 직장인 1천66만명 중 25%가 1시간 이상 장거리 통근을 하고 있고, 점점 그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직장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통근시간 단축이 중요한데 분당선 급행화가 답"이라고 밝혔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분당선의 표정속도(열차가 운행하는 구간거리를 소요시간으로 나눈 수치의 속도로, 시간에는 도중역의 정차시분(停車時分)도 포함됨)를 시속 60㎞로 높여 총 연장 53㎞의 분당선 운행시간을 현행 86분에서 60분대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분당선 급행화는 기술적으로 6~7개의 급행역만 설치하면 기존 노선을 이용해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60분대로 줄이기 위해서는 역간 거리가 4~5㎞ 이상 확보돼야 한다"며 "분당선의 경우 9㎞의 구간에 3개의 급행역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 추가로 6~7개의 급행역을 설치하면 된다"고 밝혔다.

기존 노선을 이용해 급행열차가 운행할 때 완행열차가 비켜주는 부본선(대피선)을 급행열차 정차역에 설치하면 된다는 것이다.

'분당선 급행화'는 정부도 관심을 보이면서 박 의원 주도속에 내년 예산안에 1억원이 편성된 상태다. 또 해당 지역 국회의원·도의원·지역주민 등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조만간 '연대체'도 구성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수도권 전철 급행화는 통근시간을 단축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승용차 수요급증으로 인한 교통 정체 문제를 해소하는 최선책인 만큼 힘을 합쳐 국가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