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유기사건 피의자 박춘봉(56·중국국적)의 범행 실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당시 거주중이던 수원시 매교동 집에서 김모(48·여·중국국적)씨를 살해했다.

이후 박씨는 가계약한 수원시 교동 월세방으로 김씨의 시신을 옮겨 흉기로 손괴한 뒤 팔달산과 수원천 등 4곳에 유기했다.

박씨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만 행사하다 경찰이 증거를 제시할 때마다 조금씩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범행날짜와 장소, 시간, 이유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수원의 한 마트에서 근무하던 피해자 김씨가 지난달 26일 마지막으로 출근한 뒤 연락이 두절된 점에 비춰 이후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살인,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신이 유기됐을 곳으로 추정되는 수원과 화성, 포천 등지를 수색하고 있다.

한편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13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3시께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박종대·공지영·강영훈기자 ky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