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유기장소를 수색해 장기를 포함한 시신 대부분을 수습하는 한편 박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3일 박에게서 시신유기 장소는 4곳이라는 진술을 토대로 수색에 나서 주요 장기 등 나머지 시신 대부분이 담긴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이로써 경찰이 지금까지 수거한 비닐봉지는 모두 11개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대부분과 한쪽 팔은 피해여성 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시신도 대부분 수습됐지만 아직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언론에 공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가 거의 다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곳곳에서 제기돼 온 장기밀매 의혹은 해소됐다"며 "일부 남은 시신을 찾기 위해 내일도 수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닐봉지 4개가 추가 발견된 곳은 수원과 화성 경계지점인 화성시 봉담읍 야산이다.
그동안 경찰은 박이 자가용은커녕 운전면허조차 없었다는 점을 감안, 범행장소인 수원 팔달구 교동 가계약 월세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시신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색해 왔다. 실제로 팔달산과 수원천변은 교동 월세방에서 불과 1㎞ 내외의 거리였다.
하지만 화성시 봉담읍은 시신 훼손 장소인 교동 월세방에서 8㎞정도 떨어진 다소 먼 거리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무려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이에 경찰은 박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박이 지난 9일 피해여성 김모(48·중국 국적)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한동안머물러 시신 유기장소로 지목된 포천시 소흘읍 일대는 "포천은 김씨의 휴대전화만 갖다 버렸고 시신을 유기하지는 않았다"는 박의 진술에 따라 시신 유기장소에서 배제됐다.
다만 포천경찰서는 수색인력을 투입, 김씨의 휴대전화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