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은 범행을 시인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물론, 범행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김씨를 벽에 부딪혀 숨지게 했다'는 것이 유일하게 구체적인 진술이지만 이마저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씨에 대한 부검 결과 박의 진술과는 달리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의문점은 자가용은커녕 운전면허도 없는 박이 '시신을 어떻게 운반했는가'이다.
박은 지난달 26일 피해여성 김씨를 전 거주지인 매교동 주택에서 살해한 뒤 가계약 월세방인 교동 주택까지 옮겨 훼손했다.
이어 훼손된 시신을 비닐봉지에 나눠 수원 팔달산과 수원천변, 수원 오목천동 야산 등 4곳에 유기했다.
시신을 훼손한 교동 주택에서 팔달산·수원천변은 1㎞ 안팎이지만 오목천동 야산은 5㎞가 넘는다.
조력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박이 수원과 직선거리로 70여㎞ 떨어진 포천에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포천지역은 염색공장, 가구공장 등이 많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한 곳이다.
박은 동거녀를 살해한 뒤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뒤 불과 며칠 지나지 않은 이달 11일 버젓이 도우미 여성과 성매매를 하러 모텔로 들어가려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박의 행동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