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대화·협상채널 가동 '정부 정상화평가 우수기관' 선정
안전관리체질 개선 위해 전국 순회… 현장중심 조직개편 결실
투명한 열요금제 정착 목표… 창립30주년 CI 개편 등 '재도약'


"국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 시기에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김성회(58·사진)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공기업 방만 경영 등의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이 시기에 한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그동안 방만경영 개선 등 사회적 요구를 실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 결과 1년만에 정치인 출신 공기업 사장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내고 한난공사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난공사는 '2022년 국민과 함께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을 목표로 삼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성회 사장을 만나 경영 성과와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1주년을 축하한다. 소감은.

김성회 사장은 "공기업들의 막대한 부채와 방만 경영 문제로 공기업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 많은 관심과 함께 '과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며 "인생이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 생각으로 매일, 내일이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노력하며 쉼없이 달려왔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군인으로서 쌓은 투철한 애국심과 강직한 국가관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신뢰 회복에 노력하고 국회의원시절 쌓은 의정경험을 토대로 문제해결과 조정능력을 활용하면 우리 공사가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3S(Smart·Speedy·Soft)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난공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배우고 현장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2006년 군을 제대한 뒤에 '뜨거운 열정,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맑고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모토로 지내왔는데, 한난공사의 핵심가치가 도전·열정·상생이라는 점에서 운명같이 느껴졌다"며 "내가 한난공사가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듯 우리 공사도 내 인생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취임 후 경영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 1년의 성과는.

김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로 대형 공기업 최초 방만경영 20개 전 항목 개선으로 중점관리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중간평가에서 방만경영개선 우수기관 선정(방만경영 개선 20개 대상 기관중 1위)을 꼽았다.

그는 "취임 당시 우리 공사 직원들은 방만경영 지정기관으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었고 노조집행부는 교섭권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위임해 사측과 협상을 거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어려움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래로부터의 소통'이라고 생각해 권위적인 자세를 버리고 면대면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만나 방만경영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했다"며 "노사협동TF를 구성해 노사간 협상 채널을 유지하고 노조와 직원들이 참여하는 3.0경영회의를 통해 경영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그동안의 노력과 고충을 설명했다.

또한 "안전관리 강화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안전관리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도 취임 이후의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열원현장의 안전관리가 미흡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국의 지사를 순회하며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특히 "무인 운전돼 관리가 취약할 수 있는 지하 30m에 위치한 서빙고동 가압장에 역대 CEO 가운데 최초로 들어가 현장을 점검했다"면서 "이같은 노력과 함께 안전품질팀을 '안전관리팀'과 '품질진단팀'으로 분리, 신설하고 플랜트관리처를 '플랜트 안전처'로 개편하는 등 안전 관리부문에 대한 인력과 설비투자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자부했다.

"아울러 본사(성남시 분당구) '슬림화(조직·인력 감축)'와 현장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사무·기술직간 교차 발령 및 간부직 70%의 보직 이동 등으로 직군간 업무이해도를 높이고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며 "리스크관리팀 신설과 출자관리 방안 개선 등 조직 운영 전반에 걸쳐 일하는 방식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 한난공사는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히 역점을 둔 사회공헌 사업은.

"우리 공사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임직원의 90%로 구성된 행복나눔단 활동을 통해 희망·나눔·녹색에너지라는 사회공헌 3대 전략을 수립해 나눔 문화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며 "취약 스포츠인 루지 국가대표팀 지원, 에너지복지요금 감면제도 및 겨울철 사랑의 난방비 지원, 시민햇빛발전소 건립 지원 및 착한탄소 프로젝트 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의 중점 추진 업무와 중장기적 비전은.

"앞으로의 임기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으로 말하는 경영성과'를 최우선 업무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상을 밝혔다. "우선, 열요금의 현실화를 위해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비용절감 유인을 제공하면서 요금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열요금 제도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중장기적 경영전략으로는 우리 공사를 '국민과 함께 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매출 4조4천억원, 에너지 이용효율 5%p향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비율 15% 저감, 고객만족도 국민체감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사업 참여제한 제도 폐지와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지구의 전략적 수요개방을 통해 지역 냉난방공급을 확대하고 연료다변화와 전력사업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공사가 운영하는 통합운영센터의 효율적 운영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플랜트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열배관망의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열공급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난방 이용자 설비의 상시 모니터링, 에너지 진단 시스템 구축으로 이용효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기존 화석연료의 효율적 이용과 쓰레기 매립가스, 하수열, 우드칩,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과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 등으로 미활용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을 통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말미에 "한난공사는 2015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CI(기업 이미지)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난방공사의 CI가 지역난방의 역할만으로 제한되고 있어 공사의 본질 가치인 집단에너지사업(열, 전기,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못고 있다"며 "한난공사는 사업영역 다각화와 미래비전, 핵심가치 제시 등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모습을 담도록 CI를 전면 개편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황

■ 소개
'집단에너지사업법에 근거한 냉난방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산업부 산하 집단에너지공급 공기업

■ 연혁
1985년 (주)한국지역난방공사 설립
1987년 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지구 열공급 개시
1992년 집단에너지사업법에 의거 공공법인으로 전환
1993년 수도권 신도시 지역난방 공급시설 준공
2007년 화성 중대형발전소 준공
2013년 기준 매출 2조6천억원
2014년 현재 전국 130만세대 열공급 14개발전소 운영

■ 주요 사업
지역냉·난방사업, 전력사업

/대담=김규식 지역사회부(성남) 부장/정리·사진=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