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찰서는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가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최영덕 이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브리핑을 통해 "최 경위의 큰형 등 가족 3명과 국과수 원장 등 부검의 6명 등의 입회 아래 부검한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일산화탄소 농도 50~60%가 치사량인데 최 경위의 경우 일산화탄소 농도가 75%로 나왔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이어 "최 경위의 행적,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경위의 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였던 유족 측은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서울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경위가 남긴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청와대 문건 외부 유출 혐의로 지난 9일 체포됐다가 1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최 경위는 13일 오후 2시 30분께 고향집 부근인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한 주택 앞에 세워진 승용차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경위는 12일 오후 3시께 이천 소재 한 마트에서 번개탄, 석쇠 등을 구입한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