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예산안 빼고 매듭
조례상정 무산 野 거센반발
한때 회의 중단사태도
경기도의회 여야가 사흘째 극단으로 치달으며 28조 예산전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안건만 우선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가 집안다툼으로 파행 직전까지 내몰렸다.
지역상담소 설치는 도의회 안팎의 우려에도(경인일보 12월11일자 1·3면 보도) 본회의 문턱을 가볍게 넘어섰고, 상임위원회간 엇박자로 꼬여있던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설치 문제도 가까스로 매듭이 풀렸다.
도의회는 16일 제292회 정례회 5차 본회의를 열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도·도교육청 예산안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을 의결했다.
도가 거둬들인 세금의 1천분의 2 이내만 도시정비사업에 투입하는 기금에 적립토록 했던 것을 1천분의 2 이상 3 이내로 규모를 키우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안'도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여야 대표간 협의를 통해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조례를 대표발의한 윤은숙(새정치·성남4) 의원을 포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윤 의원과 같은 상임위인 조광명(새정치·화성4) 의원은 강득구 의장에게 "상임위에서 심의한 조례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안건상정을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 직전 상황까지 가자 결국 회의가 중단됐다. 의장과 여야 대표가 긴급회의를 열어 이 조례를 다음 회기에 처리하겠다고 결정한 후에야 사태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 '도의원 개인 사무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지역상담소 설치 조례는 큰 이견없이 통과됐다. 황해청 설치를 동의한 경제과학기술위와 정반대의 결과물을 내놓았던 기재위는 이날 황해청 설치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안을 손질했다.
김유임(새정치·고양5) 부의장은 5분발언을 통해 도의회내에 스마트워크 사무실을 구축하고 각 상임위별 뉴스레터를 제작해 도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홍보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재순(새·수원3) 의원은 이날 처음 본회의에 참석한 이기우 신임 사회통합부지사를 향해 "도지사는 부지사와 연애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는데, 정작 부지사는 '남 지사가 겨우 당선돼 정보가 없다'고 인터뷰를 하더라. 소통에 반기를 드는 셈"이라고 말하며 견제하기도 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