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의 뜻대로 기차나 지하철이 들어서게 되면 역 주변으로 상업화 등 개발이 진행된다. 땅값이나 집값은 당연 상승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역세권을 찾는다.
개발의 바람이 불어닥친 시흥시의 한 마을에도 역이 생긴다. 한국철도공사가 50여억원을 들여 오는 27일 문을 여는 수인선 복선전철 시흥 달월역사(월곶동 652의 3)다. 인근에는 시흥 배곧신도시가 들어선다. 서울대학교 유치도 진행중이고 신세계사이먼이 대형 아울렛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 개발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현재로서는 역사를 잇는 도로가 없다. 도로도 아닌 곳에 도로포장이 돼 인근 폐기물업체에 진출입하는 대형 차량들이 들락거린다. 여기에 대중교통도 없고, 자가용 이용객들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덩그러니 역사만 지은 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2년 뒤인 2017년이 되면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지만 2년이란 시간은 길다. 무엇보다 시흥시의 행정이 아쉽다.
27일 역사개통에 맞춰 대중교통정책을 수립했거나 도로개설에 앞서 임시적으로 이용자들의 역사 접근성을 돕기 위한 임시 수단을 마련해야 했다.
행정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있겠으나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닌 듯하다. 인근 폐고속도로 부지를 활용, 마을버스길을 개설 운행할 수도 있다. 시민들 또한 이 같은 대안을 시흥시에 수차례 요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시흥시가 5천700만원을 들여 고속도로 폐도구간을 임대해 체육시설을 운영토록 지원하거나 9억원을 들여 체육시설 조성부지를 매입했지만 역사를 잇는 도로개설이나, 임시 대중교통정책은 외면하고 있다. 역사 인근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달월역사를 숙원사업으로 요구했고 철도시설공단은 시민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주민들은 역사활성화를 위해 지역농산물 판매행사 등을 통해 역사활성화에 힘을 아끼지 않는다는 각오다. 하지만 자칫 진입도로 없는 역사로 전락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시흥시가 이제라도 역사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그 것이 진정한 지역정책 아닌가.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