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기 전에 대형병원에 한 달간 입원해 검사와 약물, 수술 등 각종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다가 사망한 말기 암환자는 평균 약 1천400만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쓴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같은 입원기간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다가 숨진 말기 암환자보다 월등히 많은 진료비를 썼다.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9~2013년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44곳을 이용한 건강보험 암질환 사망자를 적극적 항암치료군과 완화의료군으로 나눠 입원기간에 따른 평균 진료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른바 '조작적 정의'를 통해 적극적 항암치료군과 완화의료군 두 집단이 유사하다는 가정 아래 분석했다.

분석결과, 상급종합병원 44곳 입원 말기 암환자는 적극적 항암치료군이 절대다수인 약 97.4%이며, 완화의료군은 2.6%에 불과했다. 그만큼 완화의료로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하는 말기 암환자는 적었다. 아직 완화의료가 뿌리내리지 못한 국내 의료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사망 직전 입원기간별 평균 진료비를 분석해보니, 적극적 항암치료군은 완화의료군보다 진료비가 평균 2.5배가량 많았다.

적극적 항암치료군은 입원기간이 길어질수록 진료비가 가파르게 늘었다. 입원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증가하는 완화의료군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이를테면 입원기간이 30일이 된 적극적 항암치료군의 진료비는 약 1천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입원해서 완화의료를 받은 말기암환자군의 평균 진료비(약 530만원)보다 약 880만원 많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2013년을 기준으로 전체 사망자의 63.5%가 병원에서 숨지며, 특히 중증암등록환자를 포함한 중증질환 사망자의 74%가 의료기관에서 치료 도중 임종을 맞고 있다.

가정에서 숨지는 경우는 36.5%로, 해가 갈수록 점차 병원내 사망비율은 증가하고 가정 사망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