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검찰 출석.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을 나서며 고개숙인 채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땅콩 리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귀가했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새벽 2시 반 쯤 검찰의 조사를 마치고 법률 대리인인 서창희 변호사와 함께 검찰청사를 나왔다.

그는 폭행 혐의를 시인했는지, 회항 지시를 내렸는지, 증거인멸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는지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박창진 사무장 등 직원들에게 다시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를 상대로 비행기를 회항하는 과정에서 항공 보안법을 위반했는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은 이미 국토교통부가 검찰에 고발한 데다 조 전 부사장도 검찰 조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알려져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국토교통부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했다는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조사에서 대한항공이 사건을 숨기기 위해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한항공 측이 사무장과 승무원, 승객들을 회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인정하지 않는 일부 혐의에 대해 추가로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늘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