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 1조6600억 들어갈 듯
전체 중 61% 임기내 마무리
KTX·제3연륙교 행정절차
조력발전소 반대여론 '난제'


인천시가 18일 교통, 경제, 교육·안전, 복지, 행정 등 다섯 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공약 실천계획을 공개했다.

유정복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구체화했다.

그러나 유 시장이 이날 제시한 131개 세부 공약 가운데 임기 내 마무리가 가능한 사업은 80개(61.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장기 과제가 많고, 임기 내 공약 실현을 위한 비용도 대부분 국비나 민간자본을 확보해야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 참조

■ 공약, 무엇을 담았나

유 시장의 교통분야 공약은 도로·철도망 확충으로 요약된다. 제3연륙교, 서창~장수 간 고속도로, 장수~계양 간 연결도로 건설과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 연장 등으로 인천 내부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인천발 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인천~강릉 간 고속화철도 건설로 외부 도시와의 이동시간을 줄인다는 게 기본 취지다.

유 시장은 "광주, 부산을 2시간대에, 강릉을 1시간 30분 만에, 서울을 2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섬과 섬을 잇는 도로 건설 공약도 눈에 띈다.

유 시장은 잠진~무의도 간 연도교, 영종~신도~강화 간 평화도로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크루즈·국제여객부두 조성, 국제항만물류단지 조성, 화수 만석부두 활성화 등 항만 관련 공약도 다수 포함됐다.

경제분야는 구도심 활성화와 투자유치, 첨단산업 육성 기반 조성, 관광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도시재생사업 매몰비용 지원, 루원시티·도화지구 활성화, 폐·공가 관리 강화 등으로 구도심이 다시 살아나도록 하고,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융합 클러스터 조성, 영세소상공인 희망지원제도 운영 등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게 유 시장의 구상이다.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한 카지노 특구 조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강화 등 관광 활성화 공약도 경제분야 공약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 시장은 교육·안전분야 공약을 제시하면서 시 예산의 10%를 교육예산으로 확보하고, 500억원 규모의 인천장학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교육수준 향상을 위한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천형 국제안전도시 조성, 정보통신기술 활용 재난·안전관리 확대, 인천 생활안전지도 서비스 제공 등 공약은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외에 문화도시 인프라 확충, 인천형 복지시스템 구축, 부자도시·청렴한 인천 등 공약이 제시됐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모든 공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 사업은 장기 과제로

유 시장의 대표 공약인 인천발 KTX 건설은 개통 시점이 2021년까지로 돼 있다. 이외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제3연륙교 건설, 영종~신도~강화 간 평화도로 건설 등 SOC 관련 공약 상당수가 유 시장 임기 내에 마무리되지 않는다.

유 시장의 임기 동안은 이들을 건설하기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된다. 임기 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총 9조2천800억여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시비'는 1조6천600억여원이다.

나머지는 국비나 민간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전액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강화 종합리조트 관광단지 조성 공약은 사업기간이 2017년까지로 돼 있다. 이 사업은 민간 시행자가 사업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 시장의 강화조력발전소 건설 공약은 환경 훼손 우려로 반대 여론이 여전한 상태다. 유 시장이 임기 동안 어떤 복안으로 반대여론을 설득할지 관심이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