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버지가 정신질환으로 난동을 부리는 40대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70대 아버지는 아들이 밖으로 나가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바 살해하게 됐다고 진술하고 있다.
평소 정신질환을 겪던 임모(41)씨는 21일 오전 7시 30분쯤께 광명시 한 빌라 자택에서 예고없이 발작을 일으켰다.
임씨는 아침식사를 하기 전부터 "아, 답답하다"며 현관문을 발로 차면서 난동을 부리더니 급기야 "사탄이 나타났다. 사람을 죽이겠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
임씨가 흉기나 도구를 소지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도 종종 모르는 사람들에게 고함이나 욕설을 내뱉어 눈총을 받았던 터라 아버지(75)와 어머니 구모(71)씨는 바짝 긴장했다. 병원에서 조울증과 정신분열로 처방받은 약을 먹여도 임씨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부모는 임씨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자 붙잡고 막아섰다.
하지만 임씨는 오히려 자신을 제지하는 부모를 사정없이 폭행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얼굴은 결국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얻어 맞았다.
이 과정에서 노부부는 흥분한 아들을 다독여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이윽고 아버지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곧장 경찰에 자수했다.
노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으려다 죽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20여년 전인 10대 때부터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을 앓아오면서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아 왔고, 부모와 함께 살아왔다.
경찰은 임씨 부부가 사건 당일에 폭행당했던 점 등을 감안해 존속살해가 아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아버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명/이귀덕·박종대기자
천륜 거둔 父情
정신질환 40代 아들 "사람 죽이겠다" 난동
다른사람 피해 줄까 막으려다 목졸라 살해
입력 2014-12-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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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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