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유기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조선족)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박씨를 검거한 이후 고강도 조사를 벌여 범행을 자백받았지만, 사체 일부는 아직 찾지 못하는 등 풀어야할 숙제가 남았다.
공을 넘겨받은 검찰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은 물론 박씨의 추가범행 여부 등을 밝혀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 남은 의문점
경찰은 '박씨의 추가범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지만, 계획적인 범행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의문이 남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수원시 매교동 집에서 김모(48·여·조선족)씨를 살해한 뒤 가계약한 월세방에서 이틀간 시신을 훼손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25일 수원시 교동의 원룸을 얻어 시신을 훼손할 장소를 마련했고, 범행 당일에는 직장에 하루 휴가를 냈다. 자신이 머물 곳은 수원역 인근 여인숙으로 정하고 '달방' 한 달치를 끊었다.
이처럼 박씨는 초범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범행 과정에서 치밀한 모습을 보여 추가범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경찰이 발표한 박씨의 범행동기는 '피해자 김씨 가족과의 갈등, 금전문제' 등으로 일반 살인사건의 범행동기 수준에 그쳤다. 박씨의 범행은 살해 후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하고, 시신을 토막내 분산유기한 엽기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밝혀진 범행동기는 이번 사건을 설명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수사방향은
경찰은 지난 19일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김용정)로 사건을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이 기소하기 전까지는 수사본부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우선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통신 및 카드사용 내역, 참고인 진술 등으로 박씨의 추가범행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검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한-중을 자유자재로 오간 박씨의 과거 행적 등을 보강수사하고, 아직 찾지 못한 김씨의 오른쪽팔과 왼쪽다리 등 사체 일부도 이른시일 내에 찾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진술을 오락가락하는 등 불리한 진술은 하지 않고 있다"며 "구속기간 연장을 통해 다음달 7일까지 최대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강영훈기자
박춘봉 사건 '남은 물음표' 풀어낼까
檢, 과거행적 파악 주력
남은 사체 일부도 수색
警, 추가범행 여부 집중
입력 2014-12-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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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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