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동생 조현민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17일 밤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저부터 반성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또 조현민 전무는 자신이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것에 대해 "누가 봐도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과연 자격이 있느냐 해도 할 말이 없다"며 "이유 없이 맡은 것은 아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조현민 전무는 방송에 출연해 공공연히 자신이 '낙하산'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현민 전무의 이메일이 공개되자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근본적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가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로 말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반성하려면 자기만 하지 (직원까지) 다 끌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의 이메일 제목은 반성문"이라면서 "대한항공의 조직문화를 반성하자는 뜻으로 자신부터 반성하겠다고 보낸 것인데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 전무는 올해 31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대한항공의 광고·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으로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와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