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3개 지역은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서초구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3개 지역은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 칠곡군, 충북 옥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의료자원이 몰리면서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화해 이런 격심한 건강격차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립중앙의료원의 '지역별 의료실태 분석을 통한 의료취약지 도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역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시(市)·구(區)지역은 404.9명이지만, 군(郡)지역은 452명으로, 농어촌 지역인 군지역이 도시지역인 시·구지역보다 12%가량 높았다.

지역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국가의 연령구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구구조로 표준화해 인구 10만명당 연간 사망자수를 산정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사회경제적 건강 불평등을 기술하는 핵심지표로 쓰인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과천시가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253.3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서울특별시 강남구 279.3명, 서초구 282.8명 등의순이었다.

이에 반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 태백시로 인구 10만명당 580.2명이었고, 경북 칠곡군(537.6명)과 충북 옥천군(520.9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지역 간 건강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등 건강 형평성이 나빠지는 것은 의료자원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 국내 전체 의료기관의 91.4%(병상수의 88.3%)가 도시지역(시군 지역)에 몰려 있다.

이를테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평균 병상수는 836명이지만, 대구광역시 중구는 이보다 4.8배 많은 4천18병상이었다. 반면, 강원도 고성군과 양양군는 1병상도 되지 않았다.

의료인력도 마찬가지다. 201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 내과전문의수는 11명이다. 그렇지만, 서울 종로구는 139명인데 반해, 강원도 고성군·양양군, 충북 증평군 등은 1명에도 못 미치는 등 도시와 농어촌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다.

지역간 의료자원의 수급 격차는 농어촌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2년 기준 일반질병으로 지역환자가 해당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율이 군지역(농어촌 지역)은 평균 24.9%에 불과했지만, 시구지역(도시지역)은 75.1%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거나 있더라도 분만실이 없는 지역이 전국 227개 시군구 중에서 55개 시군(24.2%)에 이르는 등 분만 분야의 의료공급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