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각질 심하면 출혈까지
모직·털로 만든 의복 피하고
커피·온수목욕 횟수 줄여야
자동차가 뿜는 히터 치명적


29세 이 모씨는 겨울철만 되면 고질적인 피부가려움으로 고역을 겪는다. 붉게 달아 오른 얼굴과 가뭄의 논처럼 손과 발에 균열이 가고, 피부가 뱀의 껍질처럼 꺼칠꺼칠하고 가렵다. 긁으면 피부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심해지면 따갑고 출혈까지 일어난다.

이씨가 겪고 있는 질환은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의 건조함과 함께 각질과 가려움증이 동반하는 것으로 '겨울철 소양증'이다. 이러한 겨울철 소양증을 계속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건성습진이나 만성예민피부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에 관리해야 한다.

겨울철 소양증이 발생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후가 대륙성 기후로 상대습도가 낮아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60~70% 가량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세포의 수분 손실은 곧바로 세포 기능의 정지와 죽음으로 이어지므로 피부건조증을 단순한 겨울철 증상으로 여기면 피부 노화와 고질적인 가려움을 앓는 결과를 만든다.

겨울철 소양증을 극복하기 위한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조금만 고치면 건조한 겨울철에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먼저 화장품을 통해 부족한 피부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최근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며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고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피부의 보습력이 약해져 피부 혼자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화장품을 통해 부족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모직, 털로 만들어진 의복을 피해야 한다. 모직이나 털 의복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의복의 털과 먼지 등 작은 입자들이 피부를 자극해 소양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면이나 천연섬유 소재의 옷을 여러 번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다.

셋째, 겨울철 온수목욕은 가급적 줄여야 한다. 겨울철 온수 샤워나 온탕 반신욕은 피부의 수분 손실을 부추긴다. 여기에 때를 밀거나 스크럽제 사용으로 각질까지 제거하면 피부 수분 손실량은 더 커진다.

겨울철 목욕은 일주일에 1~2회, 15분~2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적당하며, 욕실안에 보습제를 두고 물기를 닦기 전에 바르면 겨울철 피부 보호 효과를 볼수 있다.

넷째,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량을 줄이자. 커피와 홍차 등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피부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커피보다는 따뜻한 보리차나 허브티를 마시는 것이 피부 노화를 막아준다.

다섯 째 오일이 함유된 미스트를 써야 한다. 미스트를 솜에 적셔서 수분 공급을 하는 '미스트 팩'사용자가 많지만 미스트를 뿌린 다음 피부에 잘 밀착시키지 않으면 미스트가 증발하면서 피부 수분 까지 증발시킨다.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의 수분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오일 함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난방열은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자동차 히터는 피부 건강의 독이다.

탤런트 고현정은 "피부건강을 위해 겨울철 자동차 운전시 히터를 켜지 않는다"는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난방기를 사용할 때는 가능한한 가습기를 사용해서 실내 습도를 40~50%로 항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소양증은 가려움증의 괴로움은 물론 건강한 피부 유지와 피부만성질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건강 포인트.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는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피부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지만 이를 미리 알고 철저히 준비하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소양증 원인은?
-피부 표면 수분부족
-겨울철 실내난방
-급격한 온도변화

■예방은 어떻게?
-보습제를 자주 바른다
-잦은 목욕은 자제
-난방온도는 적당히
-면소재 옷 착용

도움말: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