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닭이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으로 출하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초비상이 걸린 인천시가 한시름 덜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인천시는 강화군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자연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종닭 사체 10마리를 정밀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농림부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 120여 마리의 혈액과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 결과는 4~5일 뒤에야 확정된다고 덧붙였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등에서 AI 양성 반응은 곧바로 나온다"며 "강화군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에서는 현재까지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발견된 AI 감염 닭이 강화군 농장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줄어들자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정확한 정밀검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강화군의 해당 농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군에 AI가 발생한 지역 중간 도매상의 차량도 오갔기 때문에 역으로 AI가 전파될 우려가 있다"며 "AI 최장 잠복기인 3주가 지날 때까지는 상시 점검과 함께 방역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