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시장에서 검출된 고병원성(H5N8형)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입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이천에서는 구제역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9일 경기도, 인천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모란시장 닭 판매업소에 가금류를 공급한 강화 양계농장 토종닭 사체 10마리를 정밀검사한 결과, AI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H5N8형 AI 바이러스의 경우 혈액검사 등에서 '양성' 반응이 곧바로 나온다. 다만 해당 농장 닭 120여 마리의 혈액과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모란시장 닭 판매업소에는 강화 양계농장 외에도 파주 양계농장에서도 오골계가 공급됐으나 해당 농장 역시 AI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모란시장 닭 판매업소 케이지(cage·우리) 또는 강화 농장 닭을 잠시 보관한 성남의 한 축산농장 등이 AI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지만 정확한 유입경로는 아니다.

한편 이날 이천시 장호원읍에서는 구제역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돼지 500여마리 중 20마리에서 수포 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농장은 구제역 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음성 농장과는 2㎞가량 떨어져 있다.

/김민욱·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