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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사육중이던 돼지의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도 이천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단 방역과 살처분된 돼지의 매몰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0년 12월 이후 4년만이다. /연합뉴스 |
충남 홍성에 이어 전국 최대 돼지 사육 도시인 이천시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사육하던 한우의 12.6%, 젖소의 25.1%, 돼지의 98.8%를 매몰처리했던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매몰처리된 돼지만도 무려 36만7천여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4년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함에 따라 축산농가, 특히 돼지사육농가를 중심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양돈농가에서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백신접종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꾸준한 입식을 통해 사육두수도 35만마리로 크게 늘렸으나 또다시 허무하게 뚫렸기 때문이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장호원의 농장도 지난 22일과 24일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등 나름대로 대비했으나 출하를 앞둔 비육 말기의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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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사육중이던 돼지의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경기도 이천의 한 돼지 사육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차단 방역과 살처분된 돼지의 매몰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10년 12월 이후 4년만이다. /연합뉴스 |
그러나 경기도는 해당 농장에서 구제역 예방백신을 제대로 접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구제역 예방 백신접종은 어미돼지를 대상으로 분만 4주전에 1차 접종하고 생후 8∼12주에 추가 접종한 뒤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2주후 또다시 접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럴 경우 1차에서 60%, 2차에서 80%가량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구제역이 대량 확산되지 않는다.
그러나 돼지의 경우 지방층이 두껍고 많의 수의 돼지에 일일이 접종하는 과정에서 백신을 접종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제역이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항체가 형성되지 못한 돼지들이 구제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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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진천과 이웃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29일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천시 관계자들이 긴급 초동방역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이천시 등 방역당국은 전날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 20마리와 같은 돈사에 있던 12마리 등 32마리를 안락사시킨 뒤 이날 오후 땅에 묻었다.
또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안에 있는 소와 돼지 등 축산농가 66곳, 2만1천마리의 이동을 3주간 제한했으며 발생 농가 주변 10곳에 이동 제한 초소를 설치하고 소독을 강화했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적으로 설처분을 했으나 지금은 해당 농장의 감염 돼지를 살처분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철저히 접종하고 이동통제에 철저히 따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