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왼쪽)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공공보건정책관이 2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에볼라 위기대응을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나라 구호대원 1명이 독일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로 이송된다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이 대원 지난해 말 현지에서 환자 채혈 과정에서 주사바늘이 손가락에 닿는 사고를 당했다. 외상은 없고 감염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이달 20일 정도까지 감염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의료대원이 에볼라 환자 채혈 중 주삿바늘에 피부가 접촉됐다.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A씨가 "채혈 중 주삿바늘에 닿는 사고"라는 표현을 썼다.

A씨는 지난 12월 30일 오전(한국시간) 주사기로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다가 환자가 움직이면서 환자를 잡고 있던 왼손의 검지 손가락이 주삿바늘에 닿게 됐다. 

왼손에는 의료 장갑을 3장 겹겹이 착용하고 있었지만 환자가 심하게 움직이면서 주삿바늘에 모두 찢어졌고 주삿바늘이 검지 손가락 맨살에 닿은 것이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혈관이 손상됐다면 올라왔을 핏방울은 보이지 않았다"며 "A대원 역시 '스친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A씨를 독일 병원으로 후송해 격리·관찰하기로 한 것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만들어 놓은 지침에 따른 것이다. 

A씨는 미국의 에어 앰뷸런스인 피닉스 에어로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 후송돼 상황 발생 21일 후인 오는 20일까지 격리된다.

A씨는 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감염이 됐다면 독일의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게 된다. 

한편 A씨가 채혈하던 환자는 병세가 악화돼 그사이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