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부터 동탄2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분양권 거래가 아닌 전세 거래가 속속 이뤄지면서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동탄지역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내 금성백조예미지와 계룡리슈빌, 모아미래도, 이지더원 등 주요 단지의 첫 입주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입주를 앞두고 한창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등 거래 회복 조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수분양자들이 입주도 하기 전에 새 집을 그대로 전세로 내놓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말 입주가 예정된 전용면적 84㎡ 규모 아파트의 전세 거래가는 2억~2억3천만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여건이 좋은 금성백조예미지와 계룡리슈빌의 경우 인기지역으로 전세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되는 상황이다.

이는 새 집을 임대놓는 소유주들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실거주를 할 수 없게 됐는데도 향후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팔아치우기보다는 전세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입주를 앞둔 신모(38)씨는 "아이들 유치원과 회사 때문에 바로 입주가 어려워 현재 거주지에 더 살기로 했다"며 "분양권을 매매하려 했는데 주변에서 전세를 주고 기다리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해 전세로 내놨다"고 말했다.

전세를 구하고 있는 임차인들 입장에서는 인근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에 새 집에서 살 수 있어 관심이 크다. 실제로 모아미래도 84㎡형의 최근 전세가는 2억1천만원대로 인근의 동탄1신도시나 영통지구의 같은 평형보다 1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동탄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분양권 거래가 크게 줄고 전세 거래가 늘고 있다"며 "임차인들은 가격이 싸서, 임대인들은 미래가치와 세금 때문에 전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