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사 등 장염 증세 동반
영하에서 활동·감염성 높아져
아동·노인, 탈수 쇼크 위험도
치료제 없어… 위생 청결 중요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새해를 맞아 회사 동료들과 함께 회사 근처 횟집에서 신년회식을 했다. 다음 날 이씨는 속이 미식거리고 설사에 시달렸다.

하지만 과음으로 속병이 난 거라 생각하고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날 저녁 이씨는 십여 차례나 구토를 하고 체온이 38도가 넘어서야 탈수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 진료결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진료를 받은 이씨는 "집에 계신 60대 부모님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집에 있는 가족을 걱정했다. 이씨의 사례처럼 연말연시는 잦은 외식으로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환자가 급증하는 시즌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더 창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40%이상이 12월에서 2월 사이에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식중독이 흔히 발생할 것 같은 여름보다 겨울에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노로바이러스의 특별한 성질 때문에 그렇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잘 생존하며, 기온이 떨어질수록 바이러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바이러스 전염은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의해 오염된 음식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차가운 기온에서도 잘 전파된다.

또 더운 여름엔 각별히 음식물 관리 및 개인위생에 신경쓰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온도가 낮아져 음식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과 부주의도 바이러스 감염을 거드는 요인이다.

겨울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로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 1968년 처음 발견돼 세상에 알려진 신종 병원체로 병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단 고열과 구토 등으로 체내 수분이 체외로 배출되는 탈수증상을 막기 위해 전해질을 보충하는 치료만 있을 뿐이다.

다행히 노로바이러스는 2~4일 설사, 구토증상을 반복하다가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육체적 피로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증상이 오래가고 심한 탈수증상과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환자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앓게되면 탈수증상이 일반 성인의 그것보다 심각하니 입원치료 받는 게 좋다.

아주대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장주영 교수는 노약자들이 겪는 노로바이러스 증상에 대해 "전신 경련이 일어나거나 탈수로 인한 쇼크가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반드시 병원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치료제가 없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청결한 위생관리다.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지면 바로 전염되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음식점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충분히 비누를 발라 거품을 일으킨 후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손톱밑, 손목 등을 문지른 후 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또 굴과 같은 패류는 반드시 가열 조리한 후 섭취하며, 채소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문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입을 통해 전파되는 병이기에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하며 "제철인 생굴과 같은 날음식을 먹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