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파트 단지내 주민공동시설을 활용해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기로 했다. 인천에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분양 아파트 단지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선 경우가 없었다.

인천시는 올해 입주 예정인 서창6블록(남동구)과 부평 5구역 재개발지역(부평구)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 동의를 얻어 주민공동시설을 15년간 무상 임대받았다고 7일 밝혔다.

무상 임대받은 주민공동시설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하면 별도의 부지 매입비, 건축비 등이 들지 않아 평균 20억 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는 리모델링 비용, 교재와 교구 구입비 등 약 1억1천만원이면 국공립 어린이집 1곳을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1곳당 정원은 70~80명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내 어린이집은 입찰을 통해 임대 운영한다. 임대료는 월평균 400만~500만원 정도"라며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서면 임대 수익은 없지만, 아파트 단지 가치와 선호도 상승 등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해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총 5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아파트 단지내 주민공동시설에 세운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인천시는 또 민간 어린이집 중에서도 우수한 곳을 추가 발굴해 정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박석진기자